제 2권 | 음간의 생명론

用神論을 펴면서

서울과 대전에서 명리 강의를 하고 있는 중 갑자기 찾아 온 불청객인 ‘위암’으로 인하여 2003년 癸未年 三月 초 아산병원에서 위암 4기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3개월 만에 강의를 서서히 시작하다가 년말에는 잠실에서 다시 사무실을 내고 명리강의를 옛날과 같이 시작하게 되었다.
수술 후 몸이 차츰 안정이 되면서 만보 걷기 운동을 시작하여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매일같이 하고 있다. 운동을 하다 보니 새벽 5시 전후에는 누가 나를 깨우듯 한 번도 어김없이 눈이 저절로 뜨이게 되니 ‘하루의 보약을 먹는 시간이 왔구나’하며 한강변으로 나가 걷기 운동을 한다. 항상 6시전에 집을 나가 1시간 반 정도 운동을 하고 7시 30분경에 집에 도착하는 것이 즐거운 아침 운동이다.

나에게는 만보를 걷는 아침 운동도 좋지만 걷는 동안 또 하나의 즐거움이 더 있다. 새벽에 일어나 상쾌한 아침 공기를 심호흡하며 한강물을 바라보며 무심코 걷다 보면, 내 몸 안에 쌓여있는 분노와 슬픔, 즐거움과 노여움, 그리고 욕망과 갈등 등을 흐르는 한강물이 소리 없이 씻어 내린다. 씻고 또 씻어 내리면 心淵(심연) 속에 내 영혼의 인자가 靜寂(정적)에서 歡喜(환희)의 기쁨을 느낄 때 太初의 神秘가 빛을 타고 내려오듯 내 머리를 스치는 찰라의 순간, ‘앗! 이것이었다. 바로 이것이었구나.’갈망하던 의문의 未知를 解答하듯 無窮한 瑞光(서광)의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1960년대 명리공부를 할 때 어느 도인을 만난 일이 생각난다. 잠실은 조선의 건국 초기에 나라에서 뽕나무를 장려한 곳이어서 마을 이름을 누에잠(蠶)자와 마을실(室)자로 누에마을(蠶室)이 되었다고 한다. 잠실이 누에주택으로 변하면 우리나라 국운이 도약하는 시대가 온다고 하였다. 70년 초기에 잠실에 층층을 이루는 소형 아파트가 들어서니 누에집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며, 세월이 흘러 4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잠실벌 석촌호수 옆에는 하늘에 위용을 뽐내며 세계에서도 자랑할 만한 123층의 롯데빌딩이 2년 후 2015년에 완공되면 잠실벌에 등불이 되어 세계 사람들이 모여들게 될 것이다. 이때가 되면 제2의 국운도약과 한반도의 통일도 앞당겨질 것이라 믿어 본다.

어느 누가 ‘글 속에는 영혼이 숨을 쉬고 있다’라고 했던가! 흘러라 강물아 오늘도 내일도 소리없이 흘러라! 언제나 한강물을 바라보고 걸을 때면 내 마음의 오욕과 번뇌를 씻어버리고 心淵속의 내 영혼을 잠들지 않게 일깨우고 싶다. 오늘도, 내일도, 또 내일도 또 먼 미래도…

끝으로 用神론이 나오기까지 열정을 다하여 집필에 참여해준 정암 조우찬 선생과 편집을 맡아준 장남 태훈이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한다. 또 생명론의 진리에 지대한 관심으로 노력하시는 瑞泓 박명우 선생의 마음도 이 지면 속에 남겨두고 싶다.

蠶室 淸觀 陰陽學 硏究院
2013년 초가을 잠실 학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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